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고 하는 걸까? 러시아, 푸틴이 나쁜 놈이라서? 그렇지만은 않다. 죄인은 미국? 서방의 배신이 낳은 국가 러시아
커뮤니티들에 떠돌고 있는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해야만하는가? 란 글이 인상 깊어 가져다 둡니다. 한번 읽어 볼만 합니다.
"소련의 붕괴는 지정학적 재앙이었다", 소련이 무너지고 그 혼란속에서 탄생한 러시아(=푸틴)가 한 말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가장 약해져 있을 때 시행했던 미국외 외교정책은 러시아로 하여금 태생적인 반미 국가가 되게 만들었다. 이번 글은 북대서양 조약기구(이후 NATO)와 러시아의 대립 상황, 그리고 왜 소련의 붕괴가 러시아에겐 지정학적 재앙이었는지에 대한 글이다.
물론 전반적인 자료는 트럼프시기의 자료들이지만 트럼프 임기 말년은 레임덕에 빠져버렸으니 별게 없었고, 바이든 정권의 대 러시아 외교정책은 구체적으로 실행된 게 없으니 현재 시점에 적용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또한 글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서 전반부는 나토입장에서 바라보는 러시아, 후반부는 러시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나토로 진행 것이다.
미국과 나토를 중심으로 해서 많이 생각했을 테지만 러시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역시 러시아를 이해하기 위해선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러시아의 시야에서 바라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익숙한 나토의 입장부터 보자.
나토의 상황과 대 러시아 전략
나토가 무엇인지부터 대략적으로 설명할게.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서쪽으로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털리고 동쪽으로는 소련한테 털린다. 그래서 독일을 동서로 나누어서 서독, 동독을 만들고 서유럽은 미국이 동유럽은 소련이 사실상 관리하게 되었다.
근데 전쟁이 끝나니깐 소련이 자신들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공격하지 않을까 너무 무서웠고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되어서 동맹을 맺은 것!
그게 바로 북대서양 조약기구이며, 어떤 국가라도 이 나라 중 하나를 공격하면 모든 회원국들이 방어 전쟁에 참전하게 되는 구조이다.

이 사진에는 유럽만 있지만 실제론 미국과 캐나다도 포함되어 있다.
빨간색 지역이 소련의 영역이지만 90년대에 소련이 붕괴하자 꽤나 후퇴했고 나토가 오히려 동쪽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이 보이지?
하지만 나토는 여전히 러시아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을 제1목 표로 삼고 있으며 회원국이 늘어난 만큼 방어해야 할 지역도 늘어나게 되었다. 물론 나토군의 대부분은 미군이며 나머지도 영국,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같은 강대국들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근데 아무리 나토라고 해도 러시아 코 앞에 붙어있는 회원국에 나토군을 대량으로 주둔시키면 그거 군사적 도발이거든?
물론 코 앞에 붙어있는 회원국들이 자기 군대를 자기 땅에 주둔시키면 러시아도 할 말없지만 러시아랑 가까운 회원국은 대부분 약소국인 상태였다. 따라서 나토로서는 러시아를 막아내기 위해선 대군을 주둔시키기보다는 빠른 파병이 가능한 나토 대응군을 창설하게 되었던 것
어느 정도로 빠른 파병이 가능하 나면 나토가 마음만 먹으면 25,000의 중무장 병력이 5일 안에 지구 어디에나 도달할 수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나토의 기본적인 대 러시아 전략은 미리 군대를 보내 두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군대를 보내서 막겠다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토의 이러한 방식은 지역마다 다양한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

만약에 러시아가 공격한다면 어디를 공격할 것이며 나토는 어디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
우선 위에서부터 보자. 노르웨이는 나토 국가지만 스웨덴과 핀란드라는 러시아와의 완충지대가 있어서 공격하기가 좀 귀찮아 보인다. 그리고 극지 대라는 특성상 대규모 병력을 운영하기에는 너무 힘들며 유럽 본토로 가기엔 발트해라는 바다가 있어서 육군 중심의 러시아는 힘들다.
그리고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러시아와의 오랜 전쟁 경험이 있기에 러시아-핀란드 전쟁이 터진다면, 러시아가 이기더라도 꽤나 큰 출혈을 강요받을 테니 일단 북유럽 지대는 전면전이 없을 거라고 예상하는 편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러시아가 전면적인 침공을 한다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를 통하는 게 편해 보인다.
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니깐 여기선 생략하고 나토와 러시아가 맞닿는 곳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3국이며 보통 이 3 나라를 묶어서 발트 3국이라고 부른다. 발트 3국은 인구도 적고 경제력도 큰 편이 아니라서 약소국이며 당연히 군사력도 굉장히 약한 편이다. 어느 정도로 약하냐면 공군은 있어도 전투기가 없으며 육군은 있어도 기갑전력이 별로 없는 상태이다..
역사적으로도 러시아 앞마당 같은 곳이라서 언제나 러시아의 침략을 받았고 이곳 주민들은 확실한 반러 친서방 성향을 보있다.
그러나 약소국의 성향이 어찌 되었든 하나 확실한 점이 있어. 나토는 이곳을 방어할 수 없으며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나토 대응군은 목표지점에 도달하는데 5일이 걸린다고. 하지만 이곳은 러시아, 그것도 모스크바와 가까운 지역이다.
러시아가 마음먹고 공격한다면 발트 3국을 3일 만에 점령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전면적인 나토 침공이 발생할 경우 우선 발트 3국은 포기하고 이후에 탈환한다는게 현재 나토의 전략인 것이다.

그러면 이런 지도가 나오지. 발트3국은 점령당했고 실질적인 나토와 러시아의 경계는 폴란드가 된다.
어? 폴란드 하면 허구한 날 독일이랑 러시아한테 점령당하던 애들 아니냐? 오죽하면 폴란드 볼이란 몸이 있겠는가
폴란드도 나토의 최전방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살아남기 위해서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긴 하다. 어느 정도냐면 폴란드 육군은 영국, 프랑스, 독일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고 오히려 유럽 육군 최강국이 폴란드일 수도 있다.(당연히 러시아 제외하고)
왜냐하면 영프독 같은 강대국들이 군사비 아껴서 다른데 쓰다보니 이렇게 된것,. 영프독같은 애들이 어느 정도냐면 빗자루 사건이라고 있는데, 나토 연합 훈련 때 독일 연방군 병사들이 장갑차에 거치시킬 기관총이 없어서 빗자루에 기관총 도색을 해서 훈련에 참여를 하고 있었다.
이거 18년도 사건이고 유럽 강대국들의 군축은 코로나 때문에 더 심해진 상태이다.. 지금은 빗자루를 달 장갑차도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독일군 다 합쳐도 20만 명 안 되는 상태(예비군 제외), 독일은 그래도 할 말이 있다. 전범국이라서 군사비에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독일 : 야 나 군사비 늘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텐데? 그리고 니들이 하지 말라며 ㅋㅋㅋ 개꿀 확 레벤스 라움 시즌 2 찍어 버릴라
영국 같은 경우에는 해군 중심국가인 데다가 군축까지 더해지다 보니 영국 육군은 특수부대를 제외하면 뭐가 없다.
프랑스도 최근에야 좀 정신 차리긴 했지만 애초에 러시아랑은 너무 멀어서 정상적인 형태의 육군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물론 미군이 실질적인 방어군이지만 미군의 주병력은 유럽에 별로 없고 다른 곳에서 유럽까지 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는 살아남기 위해서 공군과 해군 포기하고 육군몰빵해서 미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전략을 택하게 돼 것이다.
그렇게 유럽 최강 육군 폴란드와 러시아 육군이 맞붙으면 대충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트럼프라고 생각하면 이거 안 화나겠는가? 유럽 강대국이란 놈들은 죄다 국방비 아껴서 복지비에 털어놓고 있으니깐, 약한 애들이 울면서 무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근데 약한 애들이 무장해봤자... 러시아가 봤을 땐 아무 의미 없으니 물음표 핑이나 찍으면 되는 상태인 것
그래서 맨날 트럼프가 유럽 정상들 모아놓고 "GDP의 2% 내기로 약속했잖아 거지들아! 미국 탈퇴한다?" 하면서 갈궜다. 맨날 갈구니깐 프랑스 대통령이나 독일 총리가 트럼프를 좋아할 리가 없었던 거고. 한국 보고도 맨날 방위비 더 내라고 갈구듯이 말이지...
트럼프형은 양아치였지만 비겁하게 차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한국과 일본 갈구는 거보다 유럽 애들을 훨씬 심하게 털었다. 어찌 되었든 이게 현재 나토의 대략적인 대 러시아 전략인 것이다.
러시아가 정면 침공 시 폴란드에 방어선을 설정하고 미군이 증원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틴다. 이렇게만 보면 나토가 되게 허술하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나토의 입장에서 보니깐 러시아는 최강군대를 가지고 있고 약점 따위는 없어 보인다. 맞다. 이게 일반적인 대중들의 인식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맘먹고 기갑 웨이브 하면 소련 시절처럼 베를린까지 와서 점령할 수 있다는 인식, 하지만 이건 틀린 생각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게 또 다르게 보인다.
러시아의 상황과 대 나토 전략
지금부터는 러시아의 입장에서 주변을 바라볼 것이다.
이건 유럽의 산맥과 평야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지도. 프랑스부터 러시아까지 이어진 유럽 대평원이 존재한다.

이 사진을 통해 왜 프랑스와 영국이 강대국이고, 폴란드가 끊임없이 침략받은 이유, 소련의 기갑 웨이브가 무서웠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야 지대에서는 무역하기도 쉽지만 군대가 가기에도 쉽지. 사진에 적혀있듯이 군사력만 충분하면 쉽게 전 지역을 점령할 수 있다. 왜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모스크바까지 공격할 생각을 했으며, 히틀러가 모스크바까지 가려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되는 장면이다.
이런 평야지대에서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적대세력과의 완충지대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러시아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러시아의 경우, 반드시 보호해야 할 핵심 지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등이 포함된 황토색 지역이야. 유럽 러시아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그리고 평야지대의 주요 강국들은 프랑스, 독일이니깐 이들로부터 핵심 지대를 방어하려면 완충지대인 동유럽을 장악하고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모스크바에서 시작한 러시아는 어디까지나 방어전략을 위해 동유럽을 침략하고 점령하게 되었던 것이다.
약 300년에 걸친 러시아의 동유럽으로의 확장은 소련 시기까지 계속되었고 동유럽을 많이 점령할수록 러시아의 핵심 지대가 안전해지는 것이다.
이제 냉전시기 지도를 보면 조금 다르게 보이지 않는가? 서유럽 국가와 미국에 소련의 동유럽 진출은 굉장한 위협이었지만,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안전을 위한 방어적 수단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수 백 년에 걸쳐서 쌓아왔던 지정학적 완충지대를 한 번에 상실하는 사건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
또한 냉전이 끝나버렸으니 나토는 해체하고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사라지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미국 대통령이 나토는 더 이상 회원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고르바초프 소련 총서기와 약속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소련은 서방을 지나 칠정도로 순수하게 믿었고 너무나 약화되버렸다. 서방 입장에선 국가파산을 선언할 정도로 약해진 러시아에게 약속을 지킬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이를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니깐 나토의 동유럽 확장은 지나칠정도로 위협적이지 않을 느껴진다.
또 자본주의에 대해서 무지했던 러시아에 침투한 미국 기업들은 말 그대로 러시아를 약탈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러시아가 가장 약해졌을 때 서방세력들이 자신들에게 했던 짓을 잔인할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 서방이 자신에게 했던 약속은 그 무엇 하나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러시아를 철저히 짓밟고 약탈해갔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 자신들의 안전을 위한 완충지대였던 동유럽을 서방이 차지하면서 러시아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러시아는 말 그대로 분노에 차서 울부짖었어. 러시아 국민들은 강한 국가와 강한 지도자를 원했고 이런 흐름에 한 남자가 등장하게 된다.

푸틴의 등장
푸틴이 말한 "소련의 붕괴는 지정학적 재앙이었다"가 이제는 이해가 돼야 한다. 서방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러시아는 푸틴을 강력한 지도자로 행동하게끔 만들었고 푸틴은 이에 보답해 강력한 러시아를 어느 정도 재건한 거 같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러시아는 태생적인 반서방-반미 국가가 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의 많은 국제정치학 학자들은 소련 붕괴 이후 나토의 동유럽 확장이 가장 뼈아픈 실책이며 러시아라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세력은 미국 스스로가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많다..
나토를 확장하는 것은 냉전 이후 미국이 취한 정책 중 가장 치명적으로 잘못된 정책이 될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러시아를 자극하여 그들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외교를 하도록 만들 것이다 - 조지 프로스트 케넌
우리는 레닌주의를 버린 다른 국가들에 취했던 외교 정책을 러시아에 써먹길 보류했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던 바로 그 러시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분노로 요동치며 재무장하는 국가를 말이다. - 펫 뷰케넌
그러나 러시아가 분노로 요동치거나 말거나 지정학적 재앙은 이미 발생했고 되돌릴 순 없었다.
러시아는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여버리게 된 것은 현실이었다.

나토가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무려 3곳에서의 공격이 가능하다. 이건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때의 폴란드 한 방향과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이다.
게다가 옅은 파란색의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나토 가입 희망국이다. 언제든지 나토가 될 수 있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과거 러시아-그루지야 전쟁(남오세티야 전쟁, 2008)을 통해 러시아는 과거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이 더 이상 나토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경우에 따라서 전쟁까지도 한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또 2014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나토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나토에게도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러시아는 주변국의 이러한 나토 가입시도가 러시아의 핵심지역을 포위하려는 서방세계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심지역을 지키기 위해 동유럽을 사수하려는 건 알겠는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

삼각형 각각의 축이 베를린, 상트페테르부르크, 몰도바에 위치하는데 이게 군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동유럽이 삼각형이라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러시아는 행동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분명 하나의 국가로서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고 유럽의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러시아를 막아낼 수는 없다. 하지만 나토 전체를 생각하면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열세, 즉, 전면전을 펼치면 러시아가 손해가 훨씬 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자신이 가진 군사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버틸 수가 있다.

삼각형에서 전선(戰線)이 서쪽 끝인 베를린에 위치할 경우 소련은 베를린이라는 좁은 부분만 막으면 거의 전체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좁은 곳만 막아도 된다면 스파르타처럼 적은 병력으로도 많은 병력을 방어해 낼 수 있다.
물론 몰도바 쪽도 방어해야겠지만 거기는 1차적으로 산맥으로 방어받는 곳이니 전략상 주공이 될 수 없으며 잘해봐야 부공에 불과하다. 즉, 베를린만 막으면 동유럽 전체를 확보하는 거고 이로 인해 적은 병력으로도 핵심지역을 충분히 방어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력했던 소련은 베를린을 축으로 서방과 싸우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현실화시켰고 현재의 러시아에게도 최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상황일까?

대충 봐도 불리해 보인다. 군사력에서 열세인 러시아는 서방과 이런 식으로 전면전을 펼치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삼각형에서 전선이 서쪽으로 갈수록 러시아에게 유리한데 지금 상황은 동쪽 끝에 전선이 있다. 물론 2021년에 무슨 나토 vs 러시아 전면전이냐 전쟁소설도 이거보단 현실성 있겠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근데 러시아는 이미 서방으로부터 배신당했고, 그걸 바탕으로 태어난 국가야. 게다가 서방이 러시아 핵심지역 바로 코앞까지 와서 불리한 상황인데, 무턱대고 서방을 믿어라? 그거 너무 서방세력들이나 할만한 생각 아닐까?
지금 러시아의 국력은 전선을 삼각형 서쪽으로 살짝 옮기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직 러시아가 확보한 동유럽을 서방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대 나토 전략

우선 발트 3국의 나토가입은 러시아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 직접적으로 러시아 핵심지대와 붙어있기도 하고 너무 가깝다는게 문제인 것이다. 물론 평시에 쳐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일단 전면전이 발생하면 발트3국을 3일안에 접수하고 다른걸 생각할 것이다.
러시아가 이토록 강력한 의지를 가졌고 지리적 이점을 가졌으니 나토로서도 발트 3국 방어는 포기했고 나중에 다시 수복하려할 것이다. 그리고 발트3국 밑에 있는 벨라루스는 완전 친러 국가로서 사실상 러시아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벨라루스라는 말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白러시아란 말이고 벨라루스-러시아는 상호 국경이 없을 정도로 하나의 단일체라고 보는 게 편하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나토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 바로 우크라이나다.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보는 개붕이들은 우크라이나 내전에 대해서 들어봤을 거라고 본다.
원래 우크라이나도 친러 국가로서 반서 방세력이었지만, 우크라이나 국내 정치에서의 변화로 인해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다. 친서방 정권은 당연히 러시아부터 벗어나 나토에 가입하려 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내부의 갈등이 폭발하게 돼버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절대 허락할 수 없었고, 우크라이나 내전에 비밀리에 개입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우크라이나는 절반으로 갈라져버렸고 동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정이 미치지 않게 돼버렸다.
가장 남부의 크림반도는 그냥 러시아에 병합돼버리기도 했고. 물론 서방세력들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 엄청하고 경고 엄청 했지만 겨우 우크라이나 하나 구하자고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선택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러시아로서도 경제 제재 좀 먹더라고 우크라이나까지 나토 넘어가면 러시아와의 전면전 각오하라는 경고를 했으니 오히려 싸게 먹힌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살려달라고 SOS계속 보내고 있고 나토 가입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약소국인 것이 현실이다.. 우크라이나가 어떤 결정을 하던지 상관없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질적 결정은 러시아가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서방과의 완충지대로 남겨놓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내전은 계속될 것이며 미국이나 러시아가 마음을 바꾸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고통받을 수밖에...
일반적으로 나토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립은 나토가 방어, 러시아가 공격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뭐.. 러시아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줬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창과 방패의 개념을 들면 러시아가 창이고 나토가 방패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대중들의 인식이긴 하다.
하지만 현상을 분석해보면 실질적으로는 나토가 창이고 러시아가 방패라고 하는 설명이 훨씬 합리적인 표현이다. 현재 러시아의 공격적인 태도는 소련의 붕괴로 인해 완충지대를 잃어버렸고 불리한 입장이 되었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물에 가깝다.
따라서 러시아는 생존을 위해 공격을 강요받는 포지션에 놓여있고,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마지막 방패야. 나토가 마지막 방패인 우크라이나를 뚫는다면 사실상 러시아의 패배겠지.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나토의 미래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것. 나토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립이 끝나는 곳은 우크라이나가 될 거라는 예상이 많다.
오 흥미 있어서 긴 글인데도 쭉 본글
가져오면서 살짝 고쳐두었습니다.
원문도 링크 남겨둡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strange&No=4835522&bm=1
https://www.dogdrip.net/368259963
러시아가 나쁜 놈이라서 우크라이나를 그냥 괴롭히는 건 아니 구라 란걸 알게 된 글이었네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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